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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요청 많다" 입장 정리 계획인 선수협, KBO와 갈등 격화하나 [IS 이슈]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둘러싸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선수들의 갈등이 격화할 조짐이다.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관계자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들이 선수협 차원에서 대처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며 "ABS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입장 표명을 비롯한 다양한 대응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이른 시일 내 관련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지난달 13일 김현수(LG 트윈스) 선수협 회장을 비롯해 각 구단 주장과 대의원 등 선수 총 23명이 모인 자리가 있었다.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ABS와 관련해서) 4월까지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한 바 있다. 그 사이 선수들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지난 28일에는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내야수 황재균(KT 위즈)이 공개 반발했다. 이틀 전 경기에서 ABS 판정으로 삼진당하자 이에 격분, 헬멧을 집어 던져 퇴장당한 황재균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항의했다. 선수들과 충분한 상의 없이 (KBO가) ABS를 성급하게 추진한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가 KBO 운영에 관련한 인터뷰를 자처하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2006년 입단한 황재균은 프로에서 20년 가까이 뛴 베테랑. 그는 "난 원래 공 판정에 좀처럼 항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당해본 적 없는 퇴장을 이번에 당했다"며 억울해했다. 같은 날 이강철 KT 감독은 "ABS가 공평하지만, 현장의 공감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선수를 옹호했다.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황재균의 공개 반발 이틀 전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일부 투구 추적 데이터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류현진이 ABS 관련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자, KBO가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KBO는 류현진이 의문을 제기한 투구를 두고 "ABS 중간 존 하단을 0.15㎝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 면 존 하단을 0.78㎝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 판정을 받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ABS에선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KBO의 자료 공개로 인해 류현진의 불만은 '근거 없는 투정'이 됐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틀렸다는 데이터를 공개해 논란이 수그러드는 것보다 갈등이 심화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류현진의 자료 공개 이틀 뒤 황재균이 반발하면서 ABS를 향한 선수들의 불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KBO는 류현진의 자료 공개에 대해 "ABS 결과가 이상하다면 구단 차원에서 이를 KBO에 문의하는 게 많다. 이 경우 구단에 답변하지만 류현진은 언론을 통해 (ABS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언론을 통해 답변한 거"라고 밝혔다.황재균과 류현진이 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선수협 입장 표명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수협과 KBO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이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선수협 관계자는 "ABS 준비가 미흡했다.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문제가 있으면 (관련 부분을) 설명하면서 갈 수밖에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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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된 콜 사인 오류, 개문발차한 KBO리그의 ABS [IS 이슈]

"정말 준비를 완벽하게 한 상태에서 시작한 건가요?"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를 지켜본, 복수의 구단 관계자 반응이다.이날 KBO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관련 담합을 시도한 이민호·문승훈·추평호 심판위원을 직무에서 배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문승훈 주심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상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을 볼로 오인해 잘못 판단했는데 이후 NC 측 항의가 들어오자 3심(실제로는 4심)이 모여 입을 맞추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담합의 발단이 된 '스트라이크 콜 사인 오류'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ABS 시스템에서 심판은 인이어로 판정 내용을 들은 뒤 그대로 선언만 한다. 변수는 소음이다. ABS를 시험 운영 중인 미국에서는 관중 응원 소리가 크면 주심이 판정 결과를 정확히 듣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14일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응원 앰프 소리가 유독 큰 구장이다. 사건 직후 현장 관계자는 "문승훈 주심이 소리를 잘 못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KBO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BS 수신 혼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뒤늦게' 신설한 셈인데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식 대처다.미국은 ABS를 수년째 테스트 중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지만 메이저리그(MLB) 도입 시점은 물음표다. 현장에서 거론하는 여러 문제점을 모두 수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AP 통신은 'ABS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을 조화시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선수가 스윙을 해도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면) 볼이라고 외친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심판이 볼카운트를 헷갈릴 수 있는 셈이다.그뿐만이 아니다. ABS는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진다. 이를 두고서 미국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타격 자세에 따른 보정이 되지 않는 점 때문에 프로야구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타자는 "ABS 선을 끊어 버리고 싶다"며 억울해했다. KBO는 올해 투구와 타격 시간 등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당초 전반기 시범 운영 뒤 후반기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현장 반발 탓에 내년 시즌 정식 도입으로 한발 물러섰다. 당시에도 준비 미흡이 지적됐다. ABS도 크게 다르지 않다.한 구단 관계자는 "모든 게 너무 빠르다. 문제점이 뭔지 확인하고 시작해도 될 텐데 충분한 논의의 시간이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3월 이사회에서 ABS 평가를 유보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4월 말까지 경기를 지켜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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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샐러리캡] ③ FA와 연동, 건드리면 혼란 가중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논란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도입 첫 시즌 '제도 폐지' 주장이 나오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반발하는 야구 관계자도 있다. 제도의 존폐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의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1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2023년부터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고 의결했다. 1군 외국인 선수가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공백이 생기면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단별 투수·타자 각 1명씩 영입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관련 내용은 규약 제29조에 명시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어느 구단도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조항이 사문화(死文化)됐기 때문이다.'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외국인 선수 제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제도가 시행도 되기 전에 사실상 폐기됐다. 당시 일본에서 선수를 수급, KBO리그에 공급하려고 준비한 에이전시에서 계획을 철회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작지 않았다. 샐러리캡은 이보다 더 큰 후폭풍을 낳을 수 있다. 시행 전 도마 위에 오른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와 달리 이미 리그에 적용 중이어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더 큰 변수는 자유계약선수(FA)다. KBO는 샐러리캡을 도입하면서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선수단 총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었다. 샐러리캡을 폐지하거나 수정하면 FA 관련 논의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미 바뀐 제도로 혜택을 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자칫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제도가 서로 연동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을 선수협에서 만들자고 한 건 아니지 않나. KBO에서 필요에 의해서 만든 거고 (제도를 정식적으로 적용하기 전) 유예 기간까지 있었다. (예정된) 3년도 안 해보고 바꾼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듭된 제도의 신설과 폐지로 혼란만 가중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내년부터 KBO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등을 도입한다.특히 A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더 빠르게 현장에 적용, 이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열린 감독자 회의에선 피치 클록의 급진적 도입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A 구단 단장은 "제도를 운용하면 무슨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는 기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샐러리캡도 3년이라는 기한을 설정했으면 변경하더라도 3년 뒤에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A 제도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장동철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제도가 많이 바뀌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결과가 불 보듯 뻔하지 않나.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첫 단추를 끼워야 하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부터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얼렁뚱땅 만들어 놓고 하자고 한 뒤 그다음에 없애자고 하는 게 아기들 장난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샐러리캡을 보완해야 한다는 건 동의하지만, 처음에 공표한 '3년 운영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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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처음엔 '아니다'고 밝혔지만, 결국엔…신뢰 잃는 한국 야구

한국 프로야구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역대 가장 시끄러운 3월을 보낸 KBO리그가 4월에도 마찬가지다.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이 뒤늦게 인터넷 도박 혐의를 시인했다. LG 구단은 "이천웅이 지난 12일 인터넷 도박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는 이천웅의 인터넷 도박 혐의에 관해 신고가 접수됐다. LG는 3월 말 이천웅과 1차 면담을 가졌지만, 이천웅은 혐의를 부인했다. KBO는 최근 악재가 잇따르자 인터넷 도박 혐의와 관련해 지난 5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LG는 다음날인 6일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LG는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 진행했다. 결국 이천웅은 12일 밤늦게 차명석 LG 단장에게 연락해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1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나가 자수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후 각종 사건 사고가 거듭되고 있다.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3)은 현재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뒤늦게 혐의를 인지한 롯데는 지난달 23일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참가활동정지 조치했다. 부산 동래경찰서가 서준원을 관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이후에도 서준원은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12 초~1월 말까지 경기에 나섰고 괌-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모두 소화했다. 이어 시범경기 역시 세 번이나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가장 마지막 등판은 3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다음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까지 구치소에서 대기했다. 3월 20일 등판 전에 영장실질심사 참석 통보를 받았겠지만, 구단에 전혀 알리지 않고 버젓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구단이 이와 관련해 추궁하자 서준원은 "사기 도주범을 잡기 위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잡아뗐다. 결국 23일 오전 뒤늦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구단은 그날 오후 방출을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하자) 마지막까지 관련 사실을 숨길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은 '뒷돈 요구' 파문으로 해임됐다. 지난해까지 KIA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과 장기(연장)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IA 구단은 "당사자(장정석 단장) 측이 '대화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장정석 단장의 입장에 박동원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은 "녹음 파일까지 공개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이를 "최후의 카드"라고 했다. 이후 장정석 단장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KIA는 곧바로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현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수사를 의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조광환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KBO리그는 11년 만에 개막일 전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개막 직전 닥친 각종 악재로 인한 우려와는 달리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틀간 총 19만 6945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악재가 계속되고 사실을 숨기다 보면 팬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을 커질 수밖에 없다. 신뢰를 잃어가는 것은 리그의 성패와도 연관된다. 모두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형석 기자 2023.04.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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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야구에서 '아시아 쿼터'는 어떤가요?

프로야구에서 '아시아 쿼터'가 대안이 될 수 없을까.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선 외국인 선수 제도로 논쟁이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 중인 몇몇 구단에서 이른바 '임시 외국인 선수'를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현행 KBO 규약상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려면 웨이버로 공시한 뒤 퇴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문제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다. A 구단 단장은 "웨이버를 해도 월급은 다 나가기 때문에 시즌 아웃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면 부상자명단 같은 곳에 선수를 넣어놨다가 나중에 쓰면 안 되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임시 외국인 선수'는 부상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활용하는 한시적 카드다.하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실행위원회 공식 안건이 아니었던 만큼 몇몇 구단에서 반발했다. 특정 구단의 '특혜'로 비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감대도 적었다. KBO리그는 올해 도입하려고 했던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있다. KBO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에서 폐지로 가닥이 잡힌 뒤 10개 구단 모두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하지 말자고 한 마당에 '임시 외국인 선수'를 하자는 건 뜬금없다"고 지적했다.설령 제도가 실행돼도 '파트타임'으로 뛸 외국인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KBO리그에서 1~2개월 뛰겠다고 태평양을 건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B 구단 스카우트는 "다음 시즌 계약을 보장해주거나 잔여 시즌 연봉을 보전해주지 않는다면 영입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수준이 높지 않은) 미국 독립리그(Independent League)를 물색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한 구단 관계자도 있었다.한편에선 프로야구도 '아시아 쿼터'를 여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독립리그나 대만 프로야구 선수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뒤 1군에 결원이 생겼을 때 기용하는 방법이다. 그게 아니라면 '임시 외국인 선수'를 '아시아 쿼터'로 활용하는 것도 논의할만 하다.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팀장은 "적응 기간과 비자 발급 기간을 고려하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온컴퍼니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를 물색하기도 했다.지난 시즌 일본 선수에 대해서 '아시아 쿼터'를 적용한 프로농구는 올 시즌 필리핀 선수까지 이를 확대했다. 2022~2023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뿐만 아니라 렌즈 아반도(안양 KGC) 이선 알바노(원주 DB) 등이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프로배구(KOVO)도 2023~2024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도입한다. 그만큼 다양성과 볼거리를 늘리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아시아 쿼터'의 가장 큰 난관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될 수 있다. 선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제안이 오면 이사회를 통해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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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선수협 "승부조작 사면 방안 유감, 매우 안타깝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48명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을 사면키로 한 대한축구협회(KFA) 결정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선수협은 30일 “선수협은 항상 각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 약물 및 승부조작 근절에 힘써 왔다”며 “승부 조작은 K리그 및 한국축구 발전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협회의 사면 방안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게 된 것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따라서 선수협은 연맹뿐만 아니라 협회도 대화 창구를 마련해 선수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며 “이번 상황 역시 충분한 대화가 오갔다면 팬들이 큰 실망을 하거나 질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선수협은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성난 축구 팬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다”며 “이번 일이 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협회가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기습 발표했던 KFA는 축구계 반발이 거세지자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건을 재논의하기로 했다.다음은 KFA 승부조작 사면 관련 선수협 입장문 전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이하 ‘선수협’)는 이번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의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 받았던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힙니다. 선수협은 항상 각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약물 및 승부조작 근절에 힘써 왔습니다. 협회가 “승부 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 받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승부 조작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에 선수협은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승부 조작은 K리그 및 한국축구 발전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에 선수협은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매 시즌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협회의 사면 방안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게 된 것을 선수협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수협은 협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연맹 뿐만 아니라 협회도 대화 창구를 마련하여 선수들의 생각을 협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랍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협회와 선수들 간에 마땅한 소통 창구가 없습니다. 이번 상황도 충분한 대화가 오갔다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협회에 큰 실망을 하거나 질타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도 선수협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성난 축구 팬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이 큰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협회가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랍니다. 김명석 기자 2023.03.30 17:57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21세기 첫 챔피언 현대, 드림팀은 올림픽 동메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비룡 군단' 입성 모그룹 부도로 야구단 운영이 어려워진 쌍방울은 2000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매각 위임 공문을 보냈다. KBO는 쌍방울 퇴출을 결정했다. SK그룹이 가입금 250억원을 내고 KBO리그에 합류, 인천을 연고로 SK 와이번스를 창단했다. 초대 사령탑은 강병철 감독이 맡았다. SK는 창단 첫 시즌(2000) 44승 3무 86패를 기록하며 매직리그 4위에 그쳤다. ②선수협 파동 1988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최동원은 선수 권익 향상을 위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각 구단의 강경 대응으로 이는 백지화됐다. 이후에도 선수협 설립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졌고, 2000년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월 22일, 선수 75명이 송진우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선수협 발족을 선언했지만, KBO 이사회는 선수협 가입 선수 전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커졌다. 3월 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갈등을 잠시 봉합했지만, 2000시즌 종료 뒤 갈등이 재점화됐다. 송진우·양준혁·마해영 등 집행부 6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자, 이전까지 중립 입장을 지켰던 다수 선수가 KBO와 구단에 반발하며 선수협에 대거 가입했다. 국민적 지지까지 얻은 선수협은 결국 공식 출범했다. ③김동주,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 두산 김동주는 5월 4일 롯데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으로부터 공식 비거리 150m의 대형 아치를 터뜨렸다. 1982년 7월 15일 개장한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장외홈런. 두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홈런이 떨어진 자리에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기념 동판을 설치했다. ④제주도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 7월 23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제주도에서 올스타전(2경기)이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1만 3200여 명이 오라구장을 찾아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제주 출신 투수 오봉옥(당시 해태)은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참가한 홈런레이스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광은 당시 LG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터 올스타'는 1·2차전 합계 11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린 송지만이 차지했다. ⑤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김응용 감독이 이끈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예선 리그 5차전까지 3패(2승)를 당했다.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세운 일본과 6차전을 벌어 연장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어 남아공과의 7차전을 13-3으로 승리한 한국은 4강에 진출했다.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선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다시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2·3루에 나선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동주가 쐐기 적시타를 쳤다. 선발 구대성은 9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로 거듭났다. ⑥박경완 4연타석 홈런 현대 포수 박경완은 5월 19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쳤다. 4연타석 홈런 달성도 박경완이 최초였다. 당시 한 경기 최다 루타(16개) 신기록도 경신했다. 박경완은 2·3회 초 한화 신인 투수 조규수를 상대로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쳤고, 5회는 오창선으로부터 솔로포 1개를 더 추가했다. 현대가 15-2로 승기를 잡은 6회 타석에선 김경원으로부터 장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⑦현대, 정규시즌 90승 돌파 21세기 첫 시즌에 현대가 최초로 90승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91승 2무 40패. 그해 남긴 승률 0.695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마운드에선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경완은 홈런(40개), 박종호는 타율(0.340), 박재홍은 타점(11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뒀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⑧박경완 MVP 선정 현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경완은 2000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0홈런 95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5년 이만수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포수 홈런왕'이었다. ⑨선동열 KBO홍보위원 활동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 수가 줄어들었다. KBO는 2000년 3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은퇴한 '국보 투수' 선동열을 홍보위원으로 위촉,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선동열은 전국을 순회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 교실을 개최하는 등 야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⑩호랑이 굴 떠난 김응용 김응용 감독이 해태 지휘봉을 놓고 삼성으로 향했다. 10월 30일 삼성 구단은 5년 총액 1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김응용 감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3년부터 18년 동안 해태를 이끌며 9번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감독으로만 1151승(2122경기)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18:00
해외축구

FIFA, 클럽 월드컵도 확대한다...'4년 주기 32개팀 참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대회 규모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프로 클럽 중 최강팀을 가리는 클럽 월드컵이 2025년부터 32개 팀 참여로 대폭 확대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을 새로운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FIFA 평의회 결정을 알렸다. 인판티노 회장에 따르면 이날 열린 FIFA 평의회 회의는 클럽 월드컵을 기존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의 경쟁에서 32개 팀이 출전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12월 열렸던 대회 시기도 4년 마다 6월 개최하기로 바꿨다. 새 방식의 대회는 2025년 6월부터 진행된다. 클럽 월드컵의 시작은 인터콘티넨털컵으로 여겨진다. 1960년부터 2004년까지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 축구연맹(CONMEBOL)이 공동으로 주최, UEFA 챔피언스 리그(UCL) 우승팀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 맞붙는 형태였다. UEFA와 알력 싸움이 심했던 FIFA는 2000년부터 이를 대체할 클럽 월드컵을 준비, 8개 팀이 참가하는 제1회 대회를 개최했다. 2005·2006년에는 6개 팀이 참가했고, 2007년부터 7개 팀 체제가 유지돼 왔다. 우승하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공인받는 셈이지만, 역사도 짧고 UCL에 비해 참가 팀의 평균 수준도 높지 않다. 이때문에 상위 대회임에도 최고 권위 대회로는 인정받지 못해왔다. FIFA는 참가팀을 늘리고 대회 주기도 바꿔 권위와 흥행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월드컵 규모 역시 확대한 상태다. 4년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난다. 클럽 월드컵도 이미 지난해 중국 대회에서 24개 팀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한 차례 계획이 무산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방식의 클럽 월드컵은 내년 2월 1∼11일 모로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도 발표했다. FIFA의 발표를 확인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의 피로가 가중될 것이라며 곧바로 반발했다. FIFPRO는 성명을 통해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 대회를 확장하는 건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며 "선수의 건강과 경기력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FIFA가 국제 대회 일정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선수 측 협의체와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방식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IFA는 48개국 참가 대회 시 조별리그를 현행 4개국씩 8개 조에서 3개국씩 16개 조로 치르려 했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4개국씩 8개 조로 치른 조별리그가 성공적이라면서 "북중미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해 재검토하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1:49
프로야구

[IS 포커스] 문제가 곪아서 터진, MLB 월드투어 파국

문제가 곪아서 결국 터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1월 열릴 예정이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MLB 월드투어)'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KBO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허구연 KBO 총재에게 (대회 취소에 따른) 유감을 표하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뒤 한 구단 관계자는 "설마설마했는데 진짜로 대회가 취소될지 몰랐다. 구단들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개최를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MLB 사무국이 적극적이었다. KBO 관계자는 "우린 'MLB가 돈을 다 대는 게 아니면 프로모터 계약이 필요하다'고 했고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이 프로모터(제이원 컴퍼니)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회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는 허구연 KBO 총재, 스몰 부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외 이항준 제이원 컴퍼니 대표, 장창익 동원개발 전무, 송선재 MLB 코리아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애초부터 무리한 대회라는 얘기가 많았다. 'MLB 올스타의 100년 만의 방한'이라는 의미를 걷어내면 대회는 문제 투성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시점부터 우려가 컸다. KBO는 '팀 코리아(KBO 올스타)'와 '팀 KBO(영남 연합팀)'로 팀을 나눠 11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팀 KBO가 한 차례 MLB 올스타를 상대하고 팀 코리아가 12일 사직구장,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할 예정이었다. 영남 연합팀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지난 8일 휴식 중이었다. 대회 취소가 발표되기 전 A 구단 단장은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 대회를 하는 건 맞지만, 정식 국가대표 평가전도 아니지 않나. PS를 치르고 있는 팀은 그나마 몸이 만들어져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구단은 난감할 수 있다"며 "시즌이 다 마무리된 상태에서 힘을 쓰면 부상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 경기 중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KBO에서 책임질 것도 아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선수나 구단 모두 손해다. (구단으로선) 이득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B 구단 단장은 "선수들이 회복 훈련을 하는 시기인데 경기를 뛰려면 새로 준비해야 한다. 큰 틀에서 협조하지만, 구조적으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C 구단 단장은 "현실에 잘 맞지 않은 대회다.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PS를 치르는 팀에서도 빽빽한 일정 탓에 "쉴 틈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출전 수당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왔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MLB 선수들과 비교해 출전 수당이 차이 날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그 차이가 "4배 안팎"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반발이 심했다. 선수협은 프로모터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스몰 부사장이 프로모터로 계약한 회사가 'MLB 월드투어'를 치를 정도의 자금력과 대회 운영 능력을 갖췄느냐에 의구심을 가졌다. 그 사이 대회는 계속 엇박자가 났다. MLB 올스타가 나설 거라는 기대와 달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S급 스타'의 출전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4일 발표된 티켓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직구장은 7만원(1/3루 외야 지정석)에서 39만원(중앙탁자석A), 고척 스카이돔은 6만원(외야 3/4층)부터 39만원(다이아몬드석)까지 티켓 가격이 형성됐다. 대회 기대가 떨어지는데 티켓이 워낙 고가이니 판매가 지지부진했다. '고가 티켓 판매→대회 운영비 충당'이라는 공식이 일찌감치 깨졌다. KBO 관계자는 “이번 취소는 MLB 사무국과 프로모터간의 생긴 문제"라고 했다. KBO로선 대회 취소로 인한 금전적 손해가 크지 않지만, 팬들의 신뢰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MLB 사무국의 일방적인 통보로 대회가 무산된 만큼 향후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스몰 부사장은 "그동안 MLB는 한국 내 이벤트 프로모터와 계약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왔다"며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투어 일정을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31 05:30
야구

지바롯데, 연봉 25% 삭감 방침…日 선수협 반발

노사 합의 불발로 직장폐쇄에 돌입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일본에서도 구단과 선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와 데일리스포츠는 6일 "지바롯데 말린스가 선수들에게 '25% 삭감을 기준으로 내년 연봉 협상을 한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일본프로야구선수협회가 구단에 항의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바롯데 구단은 이에 대해 "연봉 25% 일괄 삭감은 구단의 공식 방침이 아니다. 담당자의 설명 방식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수협은 "구단의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 많은 선수가 '연봉 25% 삭감' 방침을 들었다. 이런 태도는 불신만 낳을 뿐"이라고 거듭 항의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일본 언론은 "구단이 부인하지만, 실제로 지바롯데는 선수들에게 2022년 대대적인 연봉 협상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25% 연봉 삭감을 기준으로 삼고 '성적에 따라 연봉 삭감 폭을 줄여나가는 협상 방식을 펼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도 들었다"며 "구단이 보류권을 쥔 상태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는 규정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2.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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